건강 한국인 사망 원인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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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어떤 질환으로 생명을 잃을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9년 사망한 한국인은 모두 24만7천여명.
◇ 암.뇌졸중.심장병이 3대 주적=99년 사망자 중 5만4천여명(21.9%)이 암으로 사망해 암이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은 궁극적으로 암 때문에 생명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는 1990년에 비해 3.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부위별 암의 순위 변화도 관찰된다. 폐암이 간암을 제치고 2위를, 대장암이 자궁 경부암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위암이 여전히 1위지만 암 사망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년 31.5%에서 24.5%로 급격히 줄고 있다.
위암.간암.자궁 경부암 등 후진국형 암이 줄고 있는 반면 폐암.대장암.유방암 등 선진국형 암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高)지방식 등 식생활의 서구화와 대기오염 등 점증하는 환경 공해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문제는 암의 경우 선진국형 암일수록 조기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 조기 발견할 경우 위암은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하지만 폐암(소세포형)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2, 3위는 뇌졸중과 심장병. 99년 이들 질환의 사망자는 5만2천여명으로 둘을 합치면 암과 비슷한 수준이다.
뇌졸중과 심장병은 발생 부위만 다를 뿐 혈관이 동맥경화로 손상돼 터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혈관질환이란 점에서 뿌리가 같다.
흡연.고혈압.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비만.운동 부족.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2명 중 1명은 암이나 뇌졸중.심장병으로 숨지는 셈이다.
◇ 교통사고.간 질환.결핵 감소책이 특히 시급=65세에 그치는 한국인의 건강 수명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다른 사망원인에 주목해야 한다.
암이나 뇌졸중.심장병이 사망 원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구의 고령화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본지의 '건강 수명 5년 늘리자' 시리즈 자문위원회가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가장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한 항목은 단연 교통사고다.
99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2천여명으로 전체 순위에선 4위지만 1~39세의 젊은 연령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 수명의 관점에서 한살짜리 교통사고 사망자를 한명 줄이면 암환자 수백명의 생존기간을 1년 연장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인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여자의 경우 1위, 남자의 경우 포르투갈 다음으로 높은 2위다.
교통사고 다음으로 대책이 시급한 사망원인은 5위를 차지한 간질환. 99년 1만1천여명이 간염.간경변 등 간 질환으로 숨졌다. 간암으로 숨진 9천7백여명까지를 감안하면 2만여명이 간 때문에 숨지는 셈이며 이는 3위 사망 원인인 심장병 사망자보다 많은 수치다. 인체의 오장육부 중 한국인이 가장 취약한 장기가 바로 간이란 결론이다. 특히 간질환은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질환이다.
셋째로 지적된 질환은 결핵이다. 90년 8위에서 99년 11위로 사망원인 중 순위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마다 3천여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OECD 국가와의 비교에서 남녀 공히 우리나라가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일한 질환도 바로 결핵이다.
교통사고.간질환.결핵이 한국인의 건강 수명을 갉아먹어 일본과 9.5년의 건강수명 격차를 빚어내고 있다는 결론이다. 이들 질환은 암.뇌졸중.심장병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어 국민교육 및 홍보가 절실하다.
홍혜걸 기자.의사 esther@joongang.co.kr
◇ 도움말 주신 분〓통계청 인구분석과 김동회 사무관.국립암센터 종양내과 박영석 과장.대한결핵연구원 김상재 원장
자문위원
▶위원장 서울대 의대 안윤옥(예방의학) 교수
▶부위원장 국제노화학회 박상철(서울대 의대 교수.생화학)회장
▶위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우덕(노인의학) 박사,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김영식(가정의학)교수, 연세대 이종호(식품영양학)교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최윤호(내과)교수
출처 : 중앙일보 2001/09/23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9년 사망한 한국인은 모두 24만7천여명.
◇ 암.뇌졸중.심장병이 3대 주적=99년 사망자 중 5만4천여명(21.9%)이 암으로 사망해 암이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은 궁극적으로 암 때문에 생명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는 1990년에 비해 3.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부위별 암의 순위 변화도 관찰된다. 폐암이 간암을 제치고 2위를, 대장암이 자궁 경부암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위암이 여전히 1위지만 암 사망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년 31.5%에서 24.5%로 급격히 줄고 있다.
위암.간암.자궁 경부암 등 후진국형 암이 줄고 있는 반면 폐암.대장암.유방암 등 선진국형 암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高)지방식 등 식생활의 서구화와 대기오염 등 점증하는 환경 공해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문제는 암의 경우 선진국형 암일수록 조기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 조기 발견할 경우 위암은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하지만 폐암(소세포형)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2, 3위는 뇌졸중과 심장병. 99년 이들 질환의 사망자는 5만2천여명으로 둘을 합치면 암과 비슷한 수준이다.
뇌졸중과 심장병은 발생 부위만 다를 뿐 혈관이 동맥경화로 손상돼 터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혈관질환이란 점에서 뿌리가 같다.
흡연.고혈압.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비만.운동 부족.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2명 중 1명은 암이나 뇌졸중.심장병으로 숨지는 셈이다.
◇ 교통사고.간 질환.결핵 감소책이 특히 시급=65세에 그치는 한국인의 건강 수명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다른 사망원인에 주목해야 한다.
암이나 뇌졸중.심장병이 사망 원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구의 고령화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본지의 '건강 수명 5년 늘리자' 시리즈 자문위원회가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가장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한 항목은 단연 교통사고다.
99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2천여명으로 전체 순위에선 4위지만 1~39세의 젊은 연령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 수명의 관점에서 한살짜리 교통사고 사망자를 한명 줄이면 암환자 수백명의 생존기간을 1년 연장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인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여자의 경우 1위, 남자의 경우 포르투갈 다음으로 높은 2위다.
교통사고 다음으로 대책이 시급한 사망원인은 5위를 차지한 간질환. 99년 1만1천여명이 간염.간경변 등 간 질환으로 숨졌다. 간암으로 숨진 9천7백여명까지를 감안하면 2만여명이 간 때문에 숨지는 셈이며 이는 3위 사망 원인인 심장병 사망자보다 많은 수치다. 인체의 오장육부 중 한국인이 가장 취약한 장기가 바로 간이란 결론이다. 특히 간질환은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질환이다.
셋째로 지적된 질환은 결핵이다. 90년 8위에서 99년 11위로 사망원인 중 순위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마다 3천여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OECD 국가와의 비교에서 남녀 공히 우리나라가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일한 질환도 바로 결핵이다.
교통사고.간질환.결핵이 한국인의 건강 수명을 갉아먹어 일본과 9.5년의 건강수명 격차를 빚어내고 있다는 결론이다. 이들 질환은 암.뇌졸중.심장병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어 국민교육 및 홍보가 절실하다.
홍혜걸 기자.의사 esther@joongang.co.kr
◇ 도움말 주신 분〓통계청 인구분석과 김동회 사무관.국립암센터 종양내과 박영석 과장.대한결핵연구원 김상재 원장
자문위원
▶위원장 서울대 의대 안윤옥(예방의학) 교수
▶부위원장 국제노화학회 박상철(서울대 의대 교수.생화학)회장
▶위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우덕(노인의학) 박사,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김영식(가정의학)교수, 연세대 이종호(식품영양학)교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최윤호(내과)교수
출처 : 중앙일보 200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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