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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괴로운 허리병,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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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08회 작성일 01-09-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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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허리병 환자의 가장 큰 고민은 “어디서 어떤 치료를 받을까”하는
문제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한방 등의 치료전략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한쪽에선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데, 다른 한쪽에선 좀 더
두고보자고 한다. 한의사들은 침과 한약, 추나요법으로 고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까? 누구 말이 옳을까?

서울중앙병원 이춘성(정형외과) 교수와 우리들병원 이상호(신경외과)
원장,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원장은 TV나 신문 등을 통해 유명해진 대표적
허리병 전문의사들. 이상호 원장은 내시경 레이저 수술로, 신준식 원장은
한약·추나요법으로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춘성교수는 두
사람을 가장 강하게, 앞장서서 비판하는 주인공이다. 지난 14일 오후
6시, 이들이 서울중앙병원 세미나실에 자리를 함께 했다.

-사회:만성 요통이 있는 38세 남자 직장인의 척추 MRI 필름을
준비했습니다. 이교수께서 먼저 환자 상태를 설명해 주십시오.

-이춘성:척추분리증과 전방전위증이 있는 환자입니다. 척추뼈 하나가
앞으로 미끄러져 약간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 척추뼈 밑에 있는 디스크와
위에 있는 디스크 두 개가 상해 있습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다리가 저리고, 척추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잘 들지 못합니다. 또 환자는 땅바닥에 양반자세로 20~30분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걷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많이, 꾸준히 하면 통증이나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병은 전 인구의 5~6%에게 있으며,
알래스카 같은 곳에선 인구의 40% 정도에게 이 병이 있다고 합니다.

-이상호:먼저 환자의 허리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보존치료를 해야
됩니다. 뒤에서 척추뼈를 지탱해 주는 허리 근육과 인대가 강해지면, 뼈
자체에 문제가 있어도 정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미봉책’이지만, 때로는 미봉책이 최선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보존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겁니다. 그러나 이 환자는 이미 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보존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치료를 해도 증상이 더
악화되면 즉시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수술만이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수술은 상한 디스크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조 디스크를 삽입한 뒤,
흔들리는 뼈에 나사를 박아 고정시키는 방법입니다. 과거엔 등을 째고
척추 뼈 일부를 잘라낸 뒤, 신경을 제쳐놓고 수술하는 바람에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몹시 컸습니다. 하반신 마비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도 종종
있었습니다. “척추에 칼을 대지 말라”는 말은 그래서 생긴 겁니다.
그러나 저는 등이 아닌 배를 째고 내시경을 보면서 수술하는데, 뼈를
자르거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습니다.

-이춘성:이 원장님께선 이 환자의 척추뼈가 더 미끄러져 나와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 환자는
아마 어렸을 때 척추에 충격을 받아 병이 생겼을 테고, 그 상태로 30년
가까이를 생활했습니다. 전 앞으로도 30년은 문제 없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조금씩 심해지겠지만, 이 원장님께서
말씀하신 그 ‘미봉책’으로 20~30년은 끌 수 있다고 봅니다. 수술은 그
뒤에나 고려할 수 있겠지요. 물론 지금 수술하면 요통이나 다리 저림
증상 등이 없어지겠지만, 척추뼈에 나사 못을 박은 채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 수술 부위 위·아래 디스크에 무리가 가는
등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전 인구의 5~6%가 이 병을 갖고 있는데, 자기에게
이 병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50% 밖에 안될 겁니다. 나머지는
“이상하게 허리가 좀 아프네”라면서도 평생 잘 살고 있습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병 자체를 잊고 사는 게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이상호:‘병’에 대한 관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땅바닥에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고 뛰지도 못하며 무거운 물건도 들지 못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비정상’은 치료해야 합니다. 물론 허리
아프다고 죽지 않기 때문에 평생 아픈 채 살 수도 있지만, 왜 아프게
삽니까. 척추에 나사 못을 박더라도 뛸 수도 있고, 골프도 칠 수
있습니다.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준식:저도 수술은 반대합니다. 타이어가 좀 닳았다고 교체하지 않듯,
디스크가 좀 상했다고 반드시 갈아 끼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런 환자에게 우선 인대를 강화시키는 한약을 복용시킵니다. 5~6개월
한약을 복용하면 인대가 튼튼해 지면서 증상이 사라집니다. 또 앞으로
미끄러져 나와 있는 척추도 수술 없이 교정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 똑바로 누워서 5㎏ 정도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배꼽 위에 놓은 뒤,
10분씩 지긋이 눌러주면 철사로 뻐드렁니를 교정하는 것처럼 앞으로
빠져나온 척추가 서서히 제자리로 찾아 들어갑니다. MRI 촬영을 통해
척추가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같은 치료법은 전방전위증 뿐 아니라 모든 척추질환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허리병 환자 349명에 대한 한약·추나치료 결과를 모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조사해 봤습니다. 이들은 MRI 등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며, 그 중 상당수는 수술을 권유받았던 사람입니다. 그 결과,
치료를 받은 사람의 69.1%가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또
쥐를 대상으로 제가 쓰는 한약의 효과를 실험한 결과, 신경을 재생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춘성:설문조사나 초보적인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어떤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을 위해
연구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얼마든지 틀리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의학계에선 연구자가 그 연구 때문에 직·간접적인 이득을 얻는
경우, 연구자의 선입견이 있는 경우에는 ‘객관적인 연구’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신준식:한방의 치료결과는 한방 용어와 원리로 설명해야 합니다. 그걸
아는 제가 오죽하면 동물실험 결과까지 들먹이며 한약·추나요법의
효과를 설명하려 들겠습니까. 양방의사들이 한방은 비과학적이라고
거들떠 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치료 효과에 대한 평가가 과학적이냐
여부보다 더 중요한 점은 수많은 환자들이 한약·추나요법으로
치료됐다는 점입니다.

-사회자:레이저 수술과 한방 추나요법의 효과에 대해 논란이 많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습니까.

-이춘성:죄송합니다만, 이 원장께서 많이 하시는 레이저 수술은
정형외과학회에서 ‘상업적 수술’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수술칼 대신
레이저를 이용함으로써 치료비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것이죠. 또 레이저
수술의 효과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한방 치료는 더
심각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없이 환자의 등뼈를 만지다가, 오히려 마비가
심해져서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많습니다. 한약을 복용한 뒤,
간기능이 떨어져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신준식:접골원이나 심지어 이발소에서 비 전문가들이 뼈를 만지는 게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훈련받은 한의사가 하는 경우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요즘엔 안전을 위해 한의사들도 MRI 필름 등을 보고 환자를
가려서 합니다. 골절이나 골다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시행해선
안되니까요. 한약이 간 독성이 있다는 건 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스테로이드 주사 등 양방치료제의 독성이 훨씬 심합니다.

-이상호:돈 많이 벌려고 레이저를 쓰는 게 아닙니다. 수술칼은 그 끝이
크고 무디지만, 레이저는 실처럼 가늘어서 매우 정교하므로 이것을
사용합니다. 정형외과학회에서 레이저는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수술에 쓸
수 없다고 규정했는데, 예전에 쓰던 1세대 레이저(엔디 야그)는 실제로
위험합니다. 그러나 최근엔 레이저 투과 깊이가 0.5㎜, 심지어 0.1㎜인
것도 있어 매우 안전합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부분에
레이저를 정확하게 쏘면, 마치 오징어가 불에 오그라드는 것처럼
디스크가 안쪽으로 빨려나가 디스크가 치료되는 겁니다.

-이춘성:참 좋은 수술법이군요.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수술하느냐가
아니라, 왜 수술하느냐 입니다. 급성 디스크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
수술하지 않아도 대부분 좋아집니다. 통증은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 아니라, 눌린 신경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약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면 신경이 눌려도 아프지 않게 됩니다. 수술을
결정하는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척추관의 크기 입니다. 아무리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와도 관이 크면 신경이 눌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관이 좁으면
조금만 튀어 나와도 공간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디스크가 튀어나왔다고 무조건 수술하면 안됩니다.

-신준식: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덴 한약이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급성 디스크로 통증이 극심한 사람도 한약을 복용하면 부어있던 점막들이
정상을 되찾고, 튀어나왔던 디스크도 제 위치로 되돌아갑니다. 따라서 전
아무리 심한 통증을 호소하더라도 수술부터 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이상호:디스크에 신경이 눌려 3개월 이상 지체되면 신경끼리 서로
들러붙어 마비나 발 시림 등의 후유증이 평생 남습니다. 디스크 환자의
90% 이상은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술을 꼭 해야 하는 7~8%는 신속히
수술해야 합니다. 괜히 보존치료·한방치료를 한다고 시기를 놓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회:세 분의 말씀이 계속 평행선을 긋는 것 같군요. 시간이 많이
지체됐는데, 허리병에 대한 세 분의 치료원칙을 다시 한번 정리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상호:가능하면 수술하지 않고 허리병을 치료하는 게 좋지만, 그렇다고
‘내버려 두면 저절로 낫는다’고 믿고 무작정 시간을 끄는 것은 무척
위험합니다. 이것을 잘 구분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편 수술방법은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하는 최소침습법(적게 째서 수술하는 법)이
후유증을 남기지 않습니다.

-신준식:한약·추나요법은 수술하지 않고도, 수술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인간의 자연치유력을 한약으로 배가시켜 주고,
추나로 뼈를 바로 잡아 줌으로써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던 수 많은
환자들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춘성:“허리병을 치료하는 사람(의사, 한의사, 침구사 등)이 많은
곳엔 허리병 환자도 많고, 치료하는 사람이 없는 아프리카 같은 곳에는
허리병 환자도 없다”고 말한 미국 척추 전문의 와델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들이 없는 병을 자꾸 발견해 키워서는 안됩니다.

( 사회·정리=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이상호 원장
- 부산대의대 졸업
- 국립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
- 프랑스 파리 제5대학 데카르트 의대 수료
- 미국 척추학회 회원

■신준식 원장
- 경희대 한의대, 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 경희대학교 동서의학 대학원 겸임 교수
- 대한추나학회 회장

■이춘성 교수
- 서울대 의대 졸업
-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전임의
- 미국 척추외과학회 회원
- 미국 소아정형외과학회 회원


출처 : 조선일보 200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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