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 건강법` 삼림욕 효능연구 활발 > 각종정보

본격적인 등산철을 맞아 '삼림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기 비타민'
으로 불리는 음이온과 피톤치드, 테르펜이라는 물질이 만들어 내는 효능에 대한
연구도 과학계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연구분야도 음이온이 혈액
과 세포에 미치는 영향, 인간의 면역성 및 자율신경계와의 상관관계 등 다양하다.
'음이온 건강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삼림욕의 과학적 효능과 함께 음이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음이온이란=이온은 전기를 띠는 원자나 원자단을 말한다. 양극으로 향하는 마
이너스 전기를 띤 원자를 음이온, 음극으로 향하는 것을 양이온이라 한다. 우리
몸속에는 이온 상태로 존재하는 무기질이 많으며, 이들 성분은 균형을 이뤄 생리
작용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양이온과 음이온의 균형이 깨져 어느 한 쪽이
많아질 때는 부작용이 유발되는데, 이를 '이온 길항(拮杭)작용'이라 한다. 특히
양이온인 나트륨과 음이온인 칼륨의 작용이 대표적인 것이다.

이 두 이온은 절묘하게 균형을 이뤄 심장의 박동과 신경전달체계를 조절한다. 음
이온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심장과 근육 등 자율신경을 진정시키는 한편
신진대사와 세포,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즉 음이온은 ▲혈액 정화 ▲세포
의 활성화 ▲저항력 증진 ▲자율신경계 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

이처럼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온은 우리 몸속에서 생성되기도 하지만 일
부는 허파나 피부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다. 따라서 음이온을 많이 섭취할
수록 건강에는 그만큼 보약이 된다. 쾌적한 자연상태를 기준으로 숲속과 폭포,
해안지역의 공기 1㏄당 음이온의 분포량은 800∼2000개인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음이온을 이용한 삼림욕=양이온이 많으면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된다. 이 물질은 신경장애를 일으켜 자극에 대한 반응을 무디게 만
들며 과도한 자극을 막기 위해 온몸에 퍼진다. 따라서 신체에서 보내는 여러가지
정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질병에 걸리게 된다.

세로토닌의 생성을 막기 위해서 음이온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삼
림욕은 음이온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음이온은 폭포수와 계
곡, 분수 등 물분자가 격렬히 부닥치는 곳에 많기 때문이다. 특히 숲은 음이온의
집산지로 음이온 건강법에 제격이다. 일반적으로 숲에서는 자유전자가 배출되며
이는 자장을 일으켜 음이온 상태가 된다. 이는 물질의 부패(산화)를 억제해 생
명체에 생명력을 유지시켜 준다. 아울러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세포벽 전압을
높게 유지시켜 노폐물 배출도 촉진시킨다.

◆피톤치드와 테르펜=삼림욕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음이온을 습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피톤치드와 테르펜이라는 항균물질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 피톤
치드는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이라는 뜻으로 식물이 내는 항균성 물질의 총칭
이다. 여기에는 테르펜과 페놀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등이 포함된다. 피톤치드
는 병원균을 단시간에 죽이는 항생물질처럼 강력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예방적
차원의 억균작용을 한다.

이와 함께 테르펜은 피톤치드처럼 항균작용을 하면서 신체의 활성을 높이는 복합
적인 작용을 한다. 따라서 식물이 만들어내는 테르펜을 인체에 흡수하면 피부를
자극해서 신체의 활성을 높이고 피를 잘 돌게 하며, 심리가 안정되는 것으로 알
려져 있다. 특히 우울증 등 정신적 장애를 향기로 취유하는 '향기요법'에서도 테
르펜계 물질이 쓰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멸망은 미생물에 의한 가능성이
가장 큰 만큼 피톤치드와 테르펜 같은 항균물질의 상용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
조한다. /김종두기자 vigman@sgt.co.kr

출처 : 세계일보 200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