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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설탕은 건강 위협하는 ‘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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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인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1-09-03 11:26 조회 1,08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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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백 식품은 잘 안먹어.”
“그게 뭔데?”
“색깔이 흰 설탕, 밀가루, 조미료지.”

식당이나 커피숍 등에서 이런 말을 가끔 듣는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은 먹는 것에 예민하다.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갈수록 증가하는 시대 상황도 먹는 것을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많은 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설탕’이다. 커피를 마실 때도
각설탕을 넣지 않고, 주스도 무가당 주스를 고집한다. 설탕은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일까.

◆ 설탕은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설탕은 넓은 개념으로 당의
하나이다. 당은 다른 말로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이 많은 대표적인
식품이 밥이다. 따라서 설탕은 밥의 친척이다.

당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 성분이다. 인체의 세포들이 서로 수많은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센서 역할을 하는 것이
당분이다.

당(포도당)은 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특히 뇌 활동에는 당만
에너지로 쓰인다. 식사 중에는 일반적으로 당분이 함유된 것이 가장
많은데, 그 이유는 가장 값싸게 열량을 얻을 수 있으며, 다소 많이
먹더라도 별로 해롭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섭취하는 열량의 약
75%는 당분. 밥, 잡곡, 옥수수, 국수, 감자 등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
때문이다.

◆ 밥은 이롭고, 설탕은 해롭다? =밥과 설탕이 ‘가까운 친척’이라면
의문이 생긴다. 밥은 꼭 필요하고 몸에 이롭다고 알고 있는데, 왜 설탕은
해롭다고만 하는가.

식품 중에서 가장 쉽게 포도당을 만드는 것이 설탕이다. 기력이 없는
사람이 포도당 주사를 맞거나, 등산, 마라톤을 하다 저혈당에 빠진
사람이 설탕, 사탕, 초콜릿 등을 먹는 이유는 이들 음식이 당 흡수가
빨라 몸에 에너지원을 빨리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당은 크게 2가지 형태가 있다. 설탕과 같은 ‘단순당’이 있고, 밥이나
감자 등에 든 전분처럼 ‘다당류’가 있다. 몸에 흡수된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 다음 에너지원으로 옮겨진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이는 영양섭취 균형의 문제이다.
설탕이 대사되는데 특히 필요한 비타민 B₁을 충분히 섭취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 설탕은 얼마나 먹어야 하나 =한국인의 설탕 섭취량은 세계 평균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탕을 지나치게 먹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증가율은 높은 편이다.

설탕 그 자체가 몸에 해롭지는 않다. 다만 지나친 경우에는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쓰고 남은 당은 체내에서 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저장되면서
비만의 원인이 된다. 설탕이 체내에 흡수되면 혈당치가 오르기
시작하는데, 올라간 혈당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인슐린이
혈당치를 낮추면 배고픔을 느끼게 되며, 또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돼
체중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설탕은 또 위액분비를 지나치게 촉진해
위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충치를 일으킨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당은 다당체(자연의 식품에 있는 당)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설탕이나 포도당과 같은 단순당은 총 당질의 1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임형균기자 hyim@chosun.com )
( 도움말:김광원·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홍성관·서울중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설탕 Q&A

-흑설탕이 백설탕보다 몸에 좋은가

“흑설탕이 백설탕보다 몸에 좋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다. 설탕은
천연원료인 원당을 정제해 만드는데, 찌꺼기나 이물질을 제거해 가장
깨끗하게 정제한 것이 백설탕이다. 흑설탕이나 황백당은 상대적으로
백설탕보다 정제가 덜 돼 일종의 ‘불순물’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흑설탕에는 원당 고유의 성분 중에 미네랄이나 기타 미량
성분이 일부 남아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이 건강에 도움을 줄 정도는
아니다.”

-토마토를 먹을 때 설탕을 뿌려먹으면 좋지 않나.

“서양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된다’는 말이 있다. 토마토가 그만큼 건강에 좋다는 뜻이다. 서양
요리에서는 토마토가 샐러드나 요리 재료로 이용되지만, 우리는 여전히
‘식후 과일’로 먹곤 한다. 토마토는 야채이다보니 과일에 비해 단맛이
거의 없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는다.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체내에서 설탕을
대사하기 위해 토마토에 들어 있는 비타민B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다른
과일도 마찬가지이다.”

-키토산 올리고당이란 말이 있는데 키토산도 당이란 뜻인가.

“키토산은 게, 가재, 새우, 오징어뼈 등 갑각류에서 추출된다. 키틴과
키토산은 당 3000~5000개가 연결돼 만들어진 고분자 다당이다. 이 다당은
우리 체내에서 분해하는 효소가 없으므로 혈관을 통해 흡수되지 않고,
체내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배설하는 등 식이 섬유와 같은 기능을 한다.”

-꿀은 설탕이 아니므로 많이 먹어도 좋은가.

“꿀은 설탕과는 가까운 사촌과 같은 단순당이다. 꿀을 섭취하면 곧바로
간으로 가서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그러므로 꿀을 많이 섭취하면 금방
혈당이 올라간다. 당뇨병 환자는 설탕, 굴, 잼과 같은 단순당의 섭취는
가능한 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무가당 주스에는 설탕이 없나.“무가당 주스란 말은 과일 주스를
만들면서 당(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일은 그
자체에 당분(과당)을 상당량 함유하고 있으므로 과일을 짠 주스에는 이미
당분이 들어 있다. 그런데 무가당 주스가 가당 주스보다 당분 함량이 더
많다는 분석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99년 식약청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5개사 40개 주스 제품을 분석한 결과 무가당 주스가 가당 주스보다
당분 함량이 더 높거나, 비슷했다. 무가당 주스는 무당 주스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체내에 당이 적으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나.

“이유없이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주 원인이 저혈당인 경우가 많다. 이
때 당도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소장에서 흡수돼 포도당으로 바뀌어 몸에
재빨리 흡수된다. 그러면 당분을 분해하는 효소인 인슐린이 금방
분비된다. 인슐린은 혈당치를 내리는 작용을 하므로 혈당치가 뚝
떨어진다. 그 과정은 매우 빠르게 이뤄지므로 단 것을 먹기 전의
혈당치보다 더 낮은 저혈당 상태가 될 수 있다. 저혈당은 현기증을
일으키거나 짜증을 유발하며, 심장박동을 증가시키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기분이 나빠 걸핏하면 싸움을 할 수도 있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도움말:남재현·프렌닥터내과 원장>

출처 : 조선일보 200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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